여자축구 레전드 조소현, 수원FC 위민 복귀…“고향팀에 돌아와 설렌다”

한국여자축구 레전드 조소현이 31일 고향팀 수원FC 위민에 입단했다. 2009년 수원시설관리공단(현 수원FC 위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고향팀 유니폼을 16년만에 다시 입는다. 사진제공 │수원FC

한국여자축구 레전드 조소현(37)이 고향팀 수원FC 위민에 16년만에 복귀했다.

수원FC 위민은 31일 “한국여자축구의 상징과 같은 조소현을 영입했다. WK리그에서 후반기 반등,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도전을 위한 전력보강 차원이다”고 밝혔다.

조소현은 오랜 기간 한국여자축구를 지탱해 온 레전드다. 주 포지션은 미드필더지만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않고 다양한 위치에서 국내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였다. 장점인 활동량, 슛, 기술 등은 여전히 건재하다.

해외 여러 리그를 겪으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조소현은 2009년 수원시설관리공단(현 수원FC 위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인천 현대제철, 고베 아이낙(일본), 아발스네스(노르웨이), 웨스트햄 위민, 토트넘 위민, 버밍엄시티 위민(이상 잉글랜드)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국가대표로서 족적도 화려했다. 조소현은 2007년 7월 대만전에 데뷔해 A매치 156경기 26골을 기록했다. 한국여자축구 역대 최다출전 2위, 최다득점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 2022 인도 여자아시안컵 준우승 등 한국여자축구가 주요 국제대회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둘 때마다 큰 힘을 보탰다.

수원FC 위민은 전천후 미드필더 조소현을 영입으로 스쿼드의 전반적 질적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또 조소현이 국제대회 출전을 앞둔 선수단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

조소현은 “고향팀 복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원에 다시 오게 돼 16년 전 생각이 나면서 기쁘고 설렌다”며 “현재 팀이 내게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이 밝은 분위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