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틱 양현준은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미렌과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프리시즌 맹활약에 힘입어 주전 자리를 따낸 그는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축구국가대표팀의 2선 공격수 경쟁에도 새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 AP뉴시스
셀틱(스코틀랜드) 윙포워드 양현준(23)이 2025~2026시즌 개막전부터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준은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미렌과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팀은 후반 42분 루크 맥코완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양현준은 제임스 포레스트와 교체되기 전까지 오른쪽 윙포워드로 뛰었다. 상대 밀집수비에 막혀 장기인 드리블을 보이지 못했지만,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하며 팀 공격 전개에 보탬이 됐다. 평점은 6.4로 이날 팀 공격수 5명 중 마에다 다이젠(8.4)과 애덤 아이다(7.2)에 이은 3위였다.
양현준의 올 시즌 개막전 선발 출전은 의미가 크다. 그는 2023~2024시즌 강원FC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뒤 2시즌 동안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스코틀랜드 FA컵 등에서 도합 66경기 7골·9도움을 기록했다.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선발로 나선 경기는 24경기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엔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며 종전과는 달라진 입지를 보였다.
양현준이 주전으로 거듭난 배경은 프리시즌 활약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뉴캐슬(잉글랜드)과 25일 아약스(네덜란드) 등 명문 구단들을 맞아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저스 감독은 프리시즌 구단 미디어팀과 인터뷰에서 “현대축구에선 수많은 1대1 상황과 마주하니 압박에도 공을 잘 지켜내야 한다. 양현준은 이런 지시를 이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양현준의 활약은 축구국가대표팀 2선 공격수 경쟁에 새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의 입지가 탄탄하지만, 이들이 지치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대신 투입돼 경기양상을 바꿀 수 있는 조커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최근 양현준, 배준호, 문선민 등을 시험하며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조커를 찾고 있다. 양현준이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대표팀 조커로 낙점될 공산이 크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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