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남고 야구부. 이에 앞서 5월 펼쳐진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했을 당시의 모습. 스포츠동아DB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남고 야구부. 이에 앞서 5월 펼쳐진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했을 당시의 모습. 스포츠동아DB




휘문고에 4-3 역전 드라마

마침내 ‘그랜드슬램’ 달성
8월 2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경남고가 휘문고를 4-3으로 꺾고 창단 첫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중앙일보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회로, 올해는 7월 22일부터 8월 2일까지 펼쳐졌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의 유망 고교팀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경남고와 휘문고가 준결승에서 꺾은 학교는 각각 제물포고와 부산고다. 특히 부산 야구팬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경남고와 부산고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부산 더비’가 성사되길 기대했지만, 부산고가 휘문고와 준결승에서 1-2로 아쉽게 패하면서 그 같은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숱한 고비를 넘긴 경남고와 휘문고가 결승전에서 만났다.

휘문고는 1996, 2010년에 이어 15년 만의 대통령배 우승에 도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광주제일고, 부산고 등을 압도적인 투수력을 앞세워 꺾고 무려 6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다.

경남고는 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기를 모두 제패한 고교야구 명문이지만, 대통령배 우승만은 없었다. 6차례 결승에 진출하고도 모두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결승전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1-3으로 끌려가던 경남고는 4회 오지성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7회 이호민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회 1사 3루 상황에서 오지성의 내야땅볼로 역전 결승점을 끌어냈다. 이로써 경남고는 4대 메이저 전국대회인 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기, 대통령배를 모두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967년 4월 25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대통령배는 매년 고교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뒤섞인 명승부를 낳으며 한국프로야구를 책임질 예비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국내 최고 기량을 가진 전국 고교 선수들이 참가해 앞으로 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평가받는다.

오혜주 학생기자(하양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