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우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릴 멕시코와 친선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현우(34·울산 HD)는 꾸준히 한국축구의 ‘넘버원’ 수문장임을 증명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의 골문은 대부분 그의 차지였고, 이번 미국 원정에서도 변함없는 선방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2-0 승리를 지켜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에 따르면 조현우는 이날 5차례 선방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골문 앞에서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두 차례 슛을 막아내는 장면은 사실상 실점을 막아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대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마저 “오늘 최고의 선수는 한국 골키퍼였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주전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A매치 81경기를 소화하며 4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베테랑 김승규(35·FC도쿄)가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해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소집됐고, 올 시즌 K리그1에서 최다 무실점 경기(11회)를 기록 중인 송범근(28·전북 현대)도 조현우의 아성에 도전한다.
그러나 조현우가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최근 대표팀에서 출전시간이 이를 증명한다.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6경기 중 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최종예선 10경기 중 9경기를 뛰었다. 총 13경기 중 실점은 8에 불과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는 한국은 일단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최대 장점인 선방능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2022카타르월드컵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선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김승규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조현우가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2018러시아월드컵 맹활약 이후 8년 만의 월드컵 주전 골키퍼가 유력하다.
대표팀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친선전에 나선다. 라울 히메네스(풀럼),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막강한 공격수들이 즐비한 멕시코는 미국보다 더 위협적인 상대다. 한국이 승리를 노리려면 조현우의 ‘선방쇼’가 다시 한번 필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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