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5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L 결승전이 종료된 이후 그라운드에 앉아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5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L 결승전이 종료된 이후 그라운드에 앉아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스페인 빌바오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오는 전세기 안에서 트로피를 끌어안은 손흥민.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스페인 빌바오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오는 전세기 안에서 트로피를 끌어안은 손흥민.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 사진출처|트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 사진출처|트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 중인 ‘리빙 레전드’ 손흥민(33·LAFC)이 토트넘(잉글랜드)에 잠시나마 돌아올 수 있다는 소식에 북런던 팬커뮤니티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최근 “손흥민의 계약서에는 MLS 비시즌 기간 유럽으로 일시 복귀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50·잉글랜드)과 티에리 앙리(48·프랑스)처럼 손흥민도 MLS 프리시즌에 유럽으로 단기 임대 형식으로 잠시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LAFC의 연고 라이벌 LA갤럭시에서 뛰던 베컴이 이 조항을 활용해 비시즌에 AC밀란(이탈리아)에서 뛰었고 앙리는 2012년 뉴욕 레드불스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친정인 아스널에서 잠시 몸담았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015년 여름부터 10년간 동행한 토트넘을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었다. EPL 득점왕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등 숱한 개인적 영예에도 불구 프로 커리어 최대 아쉬움이던 ‘무관의 아쉬움’을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으로 해소한 그는 가장 아름답게, 또 가장 적절한 시기에 다음 스텝을 시작했다. 은퇴 후 제2의 축구인생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그러나 가슴 한켠엔 큰 아쉬움이 있었다. 그에겐 고향과도 같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꾸준히 아껴주고 사랑해준 홈팬들과 작별할 수 없었다는 점은 두고두고 안타까운 대목이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토트넘과 이별한 그가 다시 유럽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떠올랐다. 당연히 손흥민의 선택지는 오직 토트넘뿐이다. 앞서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도 잠시 몸담았었지만 썩 행복하거나 유쾌한 시간은 아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끔찍한 인종차별도 겪었다.

MLS는 한국의 K리그처럼 ‘춘추제’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12월 시즌을 마치고, 3개월간 휴식기를 가진 뒤 이듬해 2월 말 새 시즌을 시작한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손흥민도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장 개장에 맞춰 1~2월을 친정에서 보낼 수 있다.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득점까지 터트려 아스널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준 앙리처럼 손흥민 역시 토트넘으로 돌아와 홈팬들에게 뭉클한 진짜 이별 선물을 안길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후 왼쪽 측면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윌송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마티스 텔 등이 있지만 임팩트가 없고 손흥민의 등번호(7번)를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도 전형적인 윙어가 아니라 아쉽다. 손흥민이 단기 임대로 뛰게 되면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진짜 대안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영웅의 귀환’을 바라고 고대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설렘과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 단기 임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를 고려할때 선수로는 마지막이 될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위해 휴식을 택할 수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