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아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최충연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최충연에게 찾아온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삼성 시절 최충연.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최충연(28)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6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초특급 기대주였다. 고향 팀에서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그였지만,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못다 이룬 꿈을 펼쳐야 한다.
최충연은 19일 진행된 KBO 2차 드래프트 3라운드(24순위)에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10년간 뛰었던 정든 팀을 떠나야 하기에 마음이 편치 않지만, 롯데는 그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롯데도 그를 즉시전력으로 분류하고 지명했다.
최충연의 ‘커리어 하이’는 2018시즌이었다. 그해 70경기에 구원등판해 2승6패8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ERA) 3.60의 성적을 거뒀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에 일조하며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그러나 2019에 앞서 선발로 보직을 옮긴 뒤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1월에는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고, 이후 팔꿈치 수술까지 받아 2021년까지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22년 복귀했지만, 올해까지 주축으로 마운드에 오를 기회는 없었다. 올 시즌에는 4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37.80의 성적만 남겼다.
최근의 흐름만 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141.6㎞에 그쳤던 직구 평균구속을 끌어올리면 불펜의 뎁스가 두껍지 않은 롯데에는 충분히 힘이 될 수 있는 투수다. 실제로 최충연은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2023년에도 직구 평균구속을 14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체계적 훈련을 통해 다시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2017, 2018년 삼성 육성군에서 그를 지도했던 김상진 롯데 투수코치의 존재도 반갑다.
또 롯데는 올 시즌 팀 불펜 ERA 8위(4.65)에 그쳤다. 7위(66승6무72패)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데도 불펜의 약점이 크게 작용했다. 불펜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최충연은 충분히 긁어볼 만한 복권이다. 최충연에게도 롯데는 현역 연장의 기로에서 만난 구원군이다. 둘의 만남이 ‘윈-윈’이 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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