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난 대한항공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주전 위주 기용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대한항공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주전 위주 기용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대한항공 감독(가운데)은 부임 첫 시즌 주전 위주 기용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대한항공 감독(가운데)은 부임 첫 시즌 주전 위주 기용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대한항공 감독(뒤)은 부임 첫 시즌 주전 위주 기용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대한항공 감독(뒤)은 부임 첫 시즌 주전 위주 기용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은 헤난 달 조토 감독(65·브라질·등록명 헤난) 부임 첫 시즌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는 다른 팀들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갖춘 대한항공이 주전과 백업의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봤다. 비시즌 내내 선수들의 역할을 정리하며 책임감은 늘리고, 부담은 줄인게 정규리그에서 빛을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9일 현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11승1패(승점 31)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5연패가 좌절된 아쉬움을 씻겠다는 듯 빈 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호성적의 원동력은 헤난 감독의 역할 분담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리베로 이가 료헤이(일본·등록명 료헤이), 세터 한선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한용, 정지석, 임재영, 미들블로커(센터) 김규민, 김민재, 최준혁,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카일 러셀(미국)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짜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모호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헤난 감독은 “비시즌동안 주전으로 뛸 선수를 정해놨다. 백업 요원들에게도 원포인트 서버, 후위용 아웃사이드 히터, 원포인트 블로커 등의 역할을 명확히 부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을 꾸준히 펼치려면 주전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인업의 변화가 줄면서 꾸준한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 선수들 사이에선 ‘범실이 나오면 교체된다’는 걱정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각자 투입 타이밍을 확실히 알게 돼 동요하는 일이 줄었다.

김규민은 “감독님은 주전 위주로 기용하면서도 모든 선수에게 ‘빼더라도 실수 때문에 빼진 않겠다’고 격려해주신다. 이런 믿음 덕분에 팀이 잘 돌아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헤난 감독은 주전 위주의 기용에도 두꺼운 선수층의 힘을 극대화하려면 주전급 백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들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더라도 고비에서 투입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는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을 러셀의 백업이나 원포인트 블로커로만 쓰기 아깝다고 생각해 자주 더블 스위치를 통해 주포 역할을 맡긴다. 러셀이 후위로 가면 그 대신 백업 세터 유광우를 투입하고, 임동혁을 전위의 주전 세터 한선수 대신 넣어 높이와 공격을 보강하는 기용이다. 이 기용으로 대한항공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전위에 있는 시간을 크게 늘려 막강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헤난 감독은 “대한항공엔 주전급 기량을 갖춘 백업 요원이 많다. 이들은 세계 어느 리그를 가든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주전 위주의 기용이 기본 원칙이나 주전급 백업을 상황에 맞게 기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