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스 포옛 전 전북 감독(왼쪽)이 8월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과 코리아컵 4강 2차전 원정경기 도중 김우성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김 주심은 11월 8일 K리그1 전북-대전하나시티즌전에선 전북 타리코 코치를 퇴장시켰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상대 발목을 가격해도 파울이 아닐 수 있고, 오심을 VAR로 바로잡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준 10월 3일 제주SK-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이동준 주심(왼쪽 4번째) 등 심판진이 킥오프를 앞두고 양팀 주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주장 린가드는 10일 멜버른과 ACLE 리그스테이지 홈경기를 끝으로 2년 간의 K리그 여정을 마무리하며 리그 발전을 저해하는 심판들의 개선을 조언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주장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1-1 무)를 끝으로 2년 간의 K리그 여정을 마무리했다.
2024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은 린가드는 역대 K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 중 이름값이 가장 높다. 린가드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끼친 효과는 대단했다. 프로의 자세로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으며 큰 사랑을 받았고, 뜨거운 관중몰이를 통해 K리그 흥행에 기여했다.
EPL에서 성장해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월드컵까지 뛴 린가드에게 K리그는 2% 부족한 리그였다. 특히 심판 문제를 심각하게 봤다. 고별 인터뷰서 불량한 잔디와 열악한 인프라에 대한 아쉬움을 거론한 그는 “심판들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고 느꼈다. 전체적으로 심판들이 감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고 봤다. 꼭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린가드만의 생각이 아니다. 부임 첫 해인 2025시즌 전북 현대의 K리그 최초 ‘라데시마(10회 우승)’와 사상 첫 ‘더블(2관왕) 2회’를 달성하고도 결별을 택한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도 K-심판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컸다.
EPL에서 선수로 뛰었고 현지 클럽과 그리스대표팀을 이끈 ‘포옛 사단’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징계도 감수했다. 포옛 감독은 10월 3일 제주SK 원정서 발을 밟혀도, 유니폼을 잡아채도 모르쇠로 일관한 뒤 비디오판독(VAR)마저 회피한 이동준 주심에 대한 불만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벌금 처분을 받았다.
결정타는 지난달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아르헨티나)가 상대 핸드볼 파울을 김우성 주심이 선언하지 않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보라’는 의미로 눈가에 양 검지를 갖다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순간이었다.
앞서 포옛 감독에 제재금 300만 원을 처분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김 주심의 주장만을 인정해 타리코 코치에게 5경기 출전정지 및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했는데 이는 ‘포옛 사단’이 전북을 떠나기로 한 결정적 이유가 됐다.
K-심판들은 판정 논란이 나올 때면 “어디나 오심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맞는 얘기다. EPL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도 문제의 판정이 있다. 다만 잘못을 옳다고 포장하진 않는다. 10월 국정감사에 소환돼 오심으로 결정한 사안을 두고 “주관적 생각에 따라 (판정을) 달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가 호된 질책을 당한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과 같은 사례는 없다는 의미다.
EPL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곳에서 활약했고 몸담은 유명 축구인들의 견해를 그저 ‘개인적 견해’로 치부할 수 없다. 게다가 이들이 K리그에서 보고 느낀 모든 건 해외 인사들과 공유된다. 심판 문제가 K리그의 글로벌화를 가로막는 선입관과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심판의 뼈저린 자성, 처절한 개선 없인 K리그는 영원히 세계적 레벨로 도약할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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