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 도중 득점한 뒤 한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선수들이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 도중 득점한 뒤 한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선수들이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 도중 득점한 뒤 한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선수들이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 도중 득점한 뒤 한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이 1, 2위 맞대결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9-27 27-25 25-23) 완승을 거뒀다. 선두 대한항공(12승2패·승점 34)은 2위 현대캐피탈(8승6패·승점 26)과 격차를 승점 8로 벌려 ‘1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대한항공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카일 러셀(미국)이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은 14득점으로 러셀의 부담을 덜어줬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21득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쿠바)가 18득점으로 분투했지만 승부처마다 대한항공에 밀렸다.

1, 2위 맞대결인 만큼 경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최근 분위기는 2위 현대캐피탈이 조금 더 좋았다. 11일 삼성화재를 원정서 3-1로 제압하고 기세를 올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12일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서 0-3으로 패해 10연승 행진이 끊겼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브라질)은 경기 시작에 앞서 “연승이 끊겼다는 사실을 생각할 틈이 없다”며 이날 경기에 집중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프랑스)은 “대한항공은 연승이 끊겨도 여전히 강팀”이라며 경계했다.

1세트부터 화력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러셀을 앞세워 공격을 퍼부었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레오의 강타로 맞섰다. 24-24 듀스 이후 세 차례 더 듀스가 만들어졌다. 결국 27-27에서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김규민(7득점)의 속공과 정한용(10득점)의 서브 에이스가 연속 터져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레오와 신호진(6득점)의 고른 공격으로 먼저 앞섰지만 대한항공은 정한용과 김민재(7득점)가 공격과 블로킹에서 힘을 보태며 대한항공이 따라붙었다. 18-18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김관우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정한용의 다이렉트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또 한 번 듀스에 들어간 승부는 26-26에서 레오의 공격 범실과 김민재의 속공으로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3세트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김규민의 속공, 정지석의 블로킹과 오픈 성공으로 11-10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끝까지 리드를 지킨 대한항공은 매치 포인트에서 정한용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