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그들(클럽 이사진)은 내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길 바랐지. 정말 큰 상처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충격적인 고백에 올드 트래포드 커뮤니티가 들끓고 있다. 떠나야 할 이는 2020년 1월부터 맨유 유니폼을 입고 헌신해온 포르투갈 주장이 아닌, 클럽 수뇌부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포르투갈 매체 카날11과 인터뷰에서 “맨유 경영진은 날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 했다. 지난 여름 내가 사우디로 떠나길 원했다. 클럽의 이러한 모습은 내게 큰 상처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우디네세, 삼프도리아(이상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뒤 스포르팅(포르투갈)을 거친 페르난데스는 2020년 겨울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로 이적했다. 대충 뛰지 않았다. 온몸과 마음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런데 올 여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사우디가 페르난데스를 탐내기 시작했다. 알힐랄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맨유는 겉으론 “선수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팀에 남아줬으면 한다”고 했으나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31세 베테랑 미드필더를 현금화하겠다는 의지가 훨씬 강했다. 보이지 않는 로열티보단 막대한 이적료가 좋았다.
짧은 고민 끝에 페르난데스가 내린 결론은 맨유 잔류였다. 맨유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으나 선수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난 진심으로 맨유를 사랑해서 남았는데 구단은 내가 떠나길 원했다. 충성심이 존중받지 못했다. 그 생각이 지금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물론 구단의 입장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무려 1억 파운드(약 1975억 원)였다.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영입을 위해 사우디가 투자했던 8000만 파운드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파이널에서 토트넘(잉글랜드)에게 패해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친 맨유로선 주급 32만5000파운드(약 6억4000만 원)를 받는 페르난데스를 굳이 남길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영국 언론들은 대부분 맨유가 페르난데스의 계약기간(2027년 여름)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본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경기 선발 출전이 보여주는 활약도에 3년 간 팀 주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실질적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와 결별했을 때의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분석한다. 대중지 ‘더 선’은 “페르난데스가 없는 맨유는 가정할 수 없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전술적 열쇠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언해피’ 선언을 한 만큼 페르난데스도 자신의 거취를 놓고 다시 한 번 심각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사우디의 관심은 유효하다. 지금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보다 더 우선순위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유럽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논란을 야기한 그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는 작은 힌트도 남겼다.
“난 나를 원하는 맨유에 머물고 싶다”고 전제한 그는 “내 딸이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세리에A에서 큰 타이틀을 향해 싸울 수 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토크스포츠는 페르난데스의 차기 행선지를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전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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