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김정은(왼쪽)이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전에서 WKBL 최다 출전(601경기) 기록을 달성한 뒤 종전 기록(600경기) 보유자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WKBL

하나은행 김정은(왼쪽)이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전에서 WKBL 최다 출전(601경기) 기록을 달성한 뒤 종전 기록(600경기) 보유자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WKBL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38·180㎝)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21일 아산 우리은행과 홈경기에선 임영희(우리은행 코치)를 넘어 WKBL 통산 최다 출전 기록(601경기)을 새로 썼다.

앞으로 김정은이 경기에 출전하는 매 순간이 새로운 역사다. 최소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까진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유지한다. 김정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만약 이번 시즌 잔여 19경기에 모두 출전할 경우(620경기) 다음 시즌까지도 김정은의 최다 출전 기록은 유지된다. 현역 선수 중에선 통산 567경기에 나선 배혜윤(37·용인 삼성생명)이 김정은을 뒤쫓고 있다.

더욱 눈에 띄는 건 김정은의 이번 시즌 기록이다. 이번 시즌 11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8분32초를 뛰며 5.6점·5.1리바운드·2.3어시스트를 올렸다. 29분23초를 뛰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출전시간이 대폭 줄었지만, 코트에 서기만 하면 제 몫을 100% 해낸다. 통산 기록(14.0점·5.0리바운드·2.5어시스트)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의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통산 최다 출전 신기록을 작성한 우리은행전에서도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4점을 올리는 등 8점·3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단순히 출전 경기 수만 늘리는 게 아닌, 후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무형의 가치까지 보여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선두 질주(8승3패)에도 김정은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후배 선수들에게 “코트 위에서 하얗게 불태워야 한다”고 강조할 자격이 충분하다.

한편 WKBL은 22일 김단비(35·우리은행)를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 변하정(20·우리은행)을 MIP(기량발전상)로 각각 선정했다. 기자단의 96표 중 62표를 획득한 김단비는 개인 통산 17번째 라운드 MVP에 선정됐고, WKBL 심판·경기부의 36표 중 16표를 받은 변하정은 데뷔 첫 라운드 MI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1라운드 1승(4패)에 그쳤던 우리은행은 2라운드서 4승(1패)을 거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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