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이 구단 역대 최다 선발등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세웅이 구단 역대 최다 선발등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30)이 구단 역대 최다 선발등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1승13패, 평균자책점(ERA) 4.93, 이닝당출루허용(WHIP) 1.48을 기록했다. 통산 선발등판 횟수는 269경기가 됐다. KT 위즈 시절 6경기를 제외하고, 롯데 소속으로는 263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구단 레전드 손민한(234경기), 윤학길(231경기), 주형광(217경기) 등을 제치고 이 부문 3위를 기록 중이다.

내년 시즌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박세웅은 앞으로 29경기 추가 등판 시 송승준(280경기), 염종석(291경기)을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선발등판 기록을 세운다.

선발등판 기록은 많은 의미를 품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 롯데에서 선발등판 횟수가 200경기에 이른 선수는 박세웅을 포함해 지금까지 단 7명밖에 없다. 전체 등판 경기 중 선발등판 비중으로 볼 때는 박세웅(95.3%)이 손민한(83%), 송승준(82.8%), 염종석(81.7%)을 넘는다. 역대 에이스 이상으로 선발등판 기회가 꾸준하게 주어졌다.

박세웅은 명실상부 2020년대 롯데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이닝 수가 책임감을 잘 보여준다. 그는 2020년부터 5년간 170경기(선발 169경기)에 등판해 955.2이닝을 책임졌다. 이 기간 누적 이닝 수는 리그 전체 투수 중 1위다. 각 팀 에이스이자 리그 최정상급 이닝이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940.1이닝), 양현종(KIA 타이거즈·843이닝), 고영표(KT 위즈·784.2이닝)가 뒤를 잇는다.

롯데 박세웅이 9월 9일 사직 한화전 도중 동료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세웅이 9월 9일 사직 한화전 도중 동료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구단 역대 최다 선발등판에 앞서서는 한 가지 해결 과제가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큰 기복을 보였다. 그는 3월 29일 사직 KT전부터 선발 8연승으로 승승장구하다 갑자기 부진했다. 이후 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이 기간 투구 내용은 극과 극을 오갔다. 선발 8연승 기간 평균자책점(ERA)은 리그 1위(1.76), 이후 8경기에서는 최하위(9.84)였다. 그는 후반기 첫  3경기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작성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선발 7연패에 빠졌다.

롯데가 내년 시즌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박세웅이 필요하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을 전원 교체했다. 국내 선발 중에서는 나균안이 올 시즌 실질적 기둥 역할을 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가기 어렵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가장 많은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다시 구심점이 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