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내년 1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사이판 1차 국가대표 훈련 캠프를 앞두고 관련 회의를 진행한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송성문의 대회 참가 여부도 이르면 1월 초 결정될 예정이다. 뉴시스

야구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내년 1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사이판 1차 국가대표 훈련 캠프를 앞두고 관련 회의를 진행한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송성문의 대회 참가 여부도 이르면 1월 초 결정될 예정이다. 뉴시스


“선수 본인 뜻 들어봐야 한다.”

내년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서는 송성문(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부가 이르면 1월 초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한 송성문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도전에 나섰다. 샌디에이고가 23일(한국시간) “송성문과 2029시즌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그의 MLB행은 확정됐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WBC는 MLB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MLB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24일 “송성문의 2026 WBC 출전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허락이 떨어졌지만, 송성문의 WBC 출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선수 본인의 의사가 아직 대표팀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WBC는 시즌 개막 직전인 3월에 열리기 때문에 MLB에 갓 진출한 선수들은 리그 적응을 위해 대표팀의 부름을 정중히 거절하기도 한다.

송성문은 1월에 열리는 WBC 대비 사이판 1차 국가대표 훈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캠프 참가 인원은 모두 8일 소집돼 9일 사이판행 비행기에 오른다.

류지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류지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사이판 캠프 출국을 앞두고 류지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가 WBC 캠프 관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회의에서 송성문의 대회 참가 여부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하지만 역시 선수 본인(송성문)의 뜻을 들어봐야 한다. 캠프 출국 전엔 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는 한국계 선수들의 WBC 출전 여부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WBC 참가 선수들은 부모 또는 조부모의 출생 국가, 혈통에 따라 출전국을 선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올해 MLB 무대에서 활약한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SSG 미치 화이트. 뉴시스

SSG 미치 화이트. 뉴시스

SSG 랜더스와 내년 재계약을 체결한 미치 화이트 역시 후보군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화이트는 2023 WBC를 앞두고도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빅리그 도전을 위해 출전을 고사했었다.

2025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진출한 화이트는 올해 24경기(134.2이닝)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2.87의 성적을 거뒀다. SSG는 화이트와 120만 달러에 2026시즌 계약을 다시 맺었다.

화이트는 시즌 도중 2026 WBC 출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화이트의 의사를 확인한 뒤 대표팀 승선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