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가 ‘커리어하이’를 찍은 전북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진우가 ‘커리어하이’를 찍은 전북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진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에서 32번을 달고 뛴다. 사진제공|전진우

전진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에서 32번을 달고 뛴다. 사진제공|전진우

옥스포드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주말 영국에 도착한 전진우가 18일 카삼스타디움서 열린 옥스포드-브리스톨전을 관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전진우

옥스포드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주말 영국에 도착한 전진우가 18일 카삼스타디움서 열린 옥스포드-브리스톨전을 관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전진우


한국축구에 또 한 명의 잉글랜드 리거가 탄생했다. 전진우(27)가 챔피언십(2부) 옥스포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스포츠동아 1월 16일 단독보도).

전진우는 20일 옥스포드 입단이 확정됐다. 어릴 적부터 품었던 유럽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마침내 이뤘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K리그 최초 ‘라데시마(10회 우승)’와 첫 2회 ‘더블(2관왕)’에 기여한 공격수는 올 겨울 꾸준히 유럽의 문을 노크한 끝에 옥스포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등번호 32번을 받은 그의 계약기간은 3년 6개월로, 이적료는 지난해 8월 헹크(벨기에)가 제시한 250만 유로(약 43억 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전북이 유럽 무대를 향한 선수의 의지를 존중해 많은 부분을 양보해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됐다. 이적료, 연봉, 계약기간이 담긴 옥스포드의 공식 레터가 전북에 전달된지 일주일여 만에 대부분 절차가 끝났다.

전북 선수단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동계훈련을 하며 몸을 만든 전진우는 지난 주말 영국에 이동해 18일(한국시간) 카삼스타디움서 열린 챔피언십 옥스포드-브리스톨전을 관전한 뒤 19일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전북과 2026년까지 계약됐던 전진우의 유럽행은 좀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었다. 지난해 여름 다른 챔피언십 클럽 웨스트 브로미치와 헹크, 헨트(이상 벨기에),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등과 연결됐다. 그러나 당시 우승 경쟁이 한창이었다.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은 놀라운 폼으로 선두 레이스를 이끈 전진우가 꼭 필요했다. 진지한 대화로 설득해 잔류시켰고, 모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2025시즌을 마치고 해외 오퍼가 있으면 보내준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포옛 감독의 도움도 따랐다. 1월 전진우의 영입전에 나선 옥스포드와 더비 카운티가 선수 파악을 위해 연락해오자 “최고의 선수다. 헌신하고 진취적이다.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출중한 자원”이라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더비 카운티가 망설인 사이 옥스포드가 빠르게 움직여 결실을 맺었다.

다만 전진우는 챔피언십 이외에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와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의 관심도 받았다. 특히 LAFC에선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전진우가 공격에 나서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고 손짓했으나 구체적 협상 단계로 이어지진 못했다.

수원 삼성 유스 출신으로 2018년 프로 데뷔한 전진우는 김천 상무를 거쳐 2024년 7월 전북으로 향해 지난해까지 뛰었다. K리그1 135경기서 27골·8도움을 올렸는데, 지난시즌만 16골·2도움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연령별 대표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함께 했고, 지난해 6월엔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경기(이라크·쿠웨이트전)를 뛰었다.

1893년 창단한 옥스포드는 1984~1985시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1985~1986시즌 리그컵을 제패한 오랜 역사의 클럽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최하위권에서 힘겨운 잔류 경쟁을 하고 있다. 다급한 상황인터라 전진우의 데뷔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