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나도 놀랐을 정도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너무 힘든 게임이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이 여기까지 전달돼 이긴 것 같다. 밝힐 수는 없지만 어제 밤 아주 좋은 꿈을 꿨다. 오늘 이긴 걸 보니 올림픽에서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9회 등판한 한기주가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팀 마무리이기에 계속 믿고 마운드에 뒀다.
● 선발투수 봉중근=경기 초반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그래서 변화구를 주로 던졌는데 미국 타자들이 체인지업만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아 2회부터 직구로 다시 패턴을 바꿨고 전략이 주효했다.
● 9회 7-7 동점 주자 정근우=9회 초 역전이 되자마자 감독님이 대타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타석에서 집중했다. 상대 마무리 투수 제프 스티븐스가 던진 초구 직구가 좋았는데 놓쳤다. 이후 변화구를 봤는데 제구가 썩 좋지 않아 직구만 노렸고 좋은 타격으로 이어졌다.
(이택근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해 동점을 만든데 대해)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갔다면 뛰다 다시 3루로 돌아왔겠지만 타구가 2루수 옆쪽으로 가 홈에서 세이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마구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