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감독, 4강구도전망“히어로즈·LG주의보”

입력 2008-08-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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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대호등타격감관건…한화는마운드가약점
SK 김성근 감독이 4강 구도에 대해 촌평했다. 2위 두산부터 6위 KIA까지 피 말리는 접전 양상으로 접어든 4강 싸움을 바라보는 절대강자 SK 사령탑의 전망이라 귀 기울일 만하다. 김 감독은 29일 대전에서 3위 한화와 게임을 앞두고 특유의 현미경을 들이댔다. 우선 SK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가시화하는데 필요한 승수는 얼마일까. 28일까지 SK는 2위 두산에 9.5경기 차로 멀찌감치 앞선 상태. 김 감독은 “13개(승) 남았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의 장담과 실제 매직넘버 사이에는 꽤 차이가 난다. 산술적으로는 29일 잠실 LG전을 포함해 두산이 잔여 31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SK는 남은 32경기 중 23승을 거둬야(84승42패) 한다. 즉, SK의 매직넘버는 23이다. 향후 경기 일정과 다양한 전력구성요소를 대입한 ‘김성근식 분석’이기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4강은 어떻게 짜여질까. 김 감독은 “우리(SK)랑 히어로즈, LG에 물리는 팀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랑 KIA는 우리랑 게임이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SK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고, 하위권인 히어로즈와 LG는 ‘고춧가루 부대’가 될 것이란 얘기다. 김 감독은 또 “KIA는 윤석민을 앞으로 4일째(간격) 등판시키면 7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7승이지 않느냐”며 6위 KIA는 4강권에서 다소 떨어져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롯데에 대해서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타격감각이 관건이라는 말이다. ‘올림픽 방학’이 후반기 순위판도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김 감독은 “한화는 올림픽 전에 좋았는데 손해를 본 것 아닌가. 롯데는 안 좋았는데 살아났다”고 언급했다. 한화에 대해서는 “남은 경기가 제일 적은데 (연패로) 불리하게 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똑 부러지게 4강을 찍지는 않았다. 다만 한화, 롯데, 삼성이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할 공산이 높다는 얘기로 들렸다. 잔여 경기도 적고, 마운드도 약한 한화가 롯데와 삼성에 협공을 당하게 될까. 한화를 3연패로 몰아넣은 롯데 구단의 한 관계자도 이날 “3위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한화가 요즘 마운드가 무너져 위태롭다”고 평했다. “일단 4강이 목표”라는 삼성 선동열 감독도 “한화가 그 정도 투수로 지금까지는 잘해왔다”며 역시 한화를 곁눈질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후반기 4강 싸움이 흥미롭게 됐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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