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파문, KBO트레이드거부결정

입력 2008-11-21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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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궈 온 ´장원삼 파문´이 트레이드 승인 거부로 최종 결정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21일 오전 9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트레이드 승인 거부 및 그 배경, 그 동안 결정을 계속 미뤄왔던 것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신 총재는 "내가 약간 미소를 띠고 있지만 속마음은 상당히 착찹하다"면서 "합당한 결론을 내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늦게나마 이렇게 발표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신 총재는 파문을 몰고 온 ´장원삼 트레이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과 히어로즈 간에 이뤄진 현금 트레이드는 거절한다"고 밝힌 뒤 "히어로즈가 거액을 받고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하는 것은 창단 정신과 이사회 및 8개 구단간의 합의 사항을 위배되는 행위다"고 말했다. 특히 신 총재는 "히어로즈 창단 당시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및 현금 트레이드 사전 승인을 계약서에 넣으려 했다. 하지만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은 계약서에 넣지 않아도 이를 준수하겠다고 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는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다. 그래서 거부한다"고 승인 거부 배경을 밝혔다. 이어 신 총재는 "KBO의 기본입장은 FA를 제외하고 일반 우수선수를 돈으로 사가는 것은 야구 균형발전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삼성이 사전에 돈으로 선수를 사려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단호하게 반대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승인 결정을 계속 유보한 것과 관련해 "직무유기를 했다든가 책임회피를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긴급이사회까지 연 것은 승인 결정을 보류해달라는 사장단 간사의 요청이 있었고, 좀 너 나은 판단을 하기 위해 심사숙고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1주일 동안 야구계를 달군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문제는 일단락됐다. 삼성과 히어로즈는 지난 14일 삼성이 히어로즈 좌완 선발투수 장원삼을 영입하고, 삼성의 왼손투수 박성훈(27)과 현금 30억원을 히어로즈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이날 결정으로 히어로즈는 삼성으로부터 받은 현금 30억원을 삼성에 돌려주게 됐고, 삼성 훈련캠프에 합류한 장원삼은 원 소속팀 히어로즈로 돌아가게 됐다. 결국, 트레이드 불가로 최종 결정이 났지만 이번 트레이드 승인 거부 결정은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삼성과 히어로즈는 이번 트레이드 거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두 구단은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2009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지 않고, 그 전에 물러날 뜻을 밝혔다. 신 총재는 "장원삼 트레이드 건과는 별개이지만 퇴임 날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림픽과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그만두려고 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임기 중 마지막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을 해 그 이후에 물러날 것이다"고 사퇴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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