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코치NO!…플레잉코치도NO!

입력 2008-11-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역 은퇴’를 원하던 KIA는 한 발 물러나 플레잉코치를 제안했지만 이종범(38)은 선수 생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결국은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진 셈이다. KIA 김조호 단장은 27일 향후 거취를 놓고 이종범과 처음으로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으나 양측은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한 채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김 단장은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겸해 이종범을 만나 당초 알려진 대로 ‘현역에서 명예롭게 은퇴한 뒤 지도자로서 더 큰 역할을 해달라’는 뜻으로 코치 연수를 제안했고, 이종범은 현역으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김 단장은 플레잉코치까지 제안했지만 이종범은 일단 이 제안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KIA는 김 단장과 이종범이 첫 만남을 가진 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하고, 서로에게 상처 주는 상황은 피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김조호 단장은 이종범과 헤어진 후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종범이 체력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현역 선수 생활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밝힌 뒤 “각 팀 젊은 지도자들도 많으니까 빠른 시간 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구단의 뜻을 전달했다. 강제적으로 은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님을 명확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플레잉코치를 제안하자 거기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하더라. 앞으로 타협의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종범 역시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뜻은 확고하다. 팀 리빌딩, 리빌딩 하는데 왜 리빌딩 상대가 나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더 상의해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서로에게 상처 주는 상황’은 피하기로 함에 따라 결별 등 최악의 경우를 제외한 상태에서 다음 주 다시 만남을 가질 계획. ‘현역 은퇴’에서 ‘플레잉 코치’로 한발 물러선 KIA와 현역 연장에 강한 의지를 지닌 이종범이 어떤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