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체 금지. 메이저리그 진입을 꿈꾸는 ‘풍운아’ 최향남(38)이 스스로에게 내린 명령이다.
최향남은 최근 경남 창원의 형 집에 머물며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훈련 장소는 롯데 2군 훈련장인 김해 상동구장.
4일 훈련에 1일 휴식 일정인데, 쉬는 날에는 온천을 찾아 몸을 푸는 일이 잦다. 저녁 외출은 전혀 하지 않는다.
몸 관리를 위해서는 ‘자제가 살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함께 지내는 조카들에게는 “꼭 좋은 결과를 내서 자랑스러운 삼촌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컨디션 유지다. 이미 최적의 밸런스를 찾았다고 판단한 최향남은 부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늘 조심하고 있다.
진행상황은 순조롭다. 하루 8시간씩 훈련해도 몸이 가뿐하다. 12일부터는 불펜피칭 20-30개를 시작한다.
희망이 생기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최향남은 “나를 발탁했던 스카우트가 내 마음가짐을 알고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 내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구단에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 스카우트는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팅시스템에 입찰하도록 설득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지 숙소 문제도 해결됐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체류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해결해주기로 했다.
월봉 7500달러의 ‘시한부’ 선수지만 기분 좋은 소식이다.
최향남은 “아직은 참가가 60%, 불참이 40%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초반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