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감독“발야구로휘젓겠다!”

입력 2009-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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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국가대표팀이 전지훈련지인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16일(한국시간)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 선수들은 여독을 풀고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 첫날 훈련을 건너뛰었지만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김병현(30·전 피츠버그)의 합류 불발, 박진만(33·삼성)의 어깨 부상 악화로 어수선한 대표팀의 현실을 타개할 대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인식 감독은 김병현과 박진만에 대해 취재진에게 장시간 브리핑을 한 뒤 “그래도 3년 전보다 공격력과 기동력은 낫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6년 제1회 WBC 대회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4강 신화’를 창조한 노(老) 감독은 우울한 가운데서도 희망을 강조했다. ○주목! 1982년생 동갑내기 클린업트리오 1회 WBC서 김인식 감독은 이승엽(33·요미우리)-최희섭(30·KIA)-김동주(33·두산)라는 ‘국제 공인’ 대포 3총사를 중심타선에 중용하며 공격의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이 3명은 모두 빠진다. 대신 1982년 ‘개띠’ 3인방 추신수(클리블랜드)-김태균(한화)-이대호(롯데)가 클린업 트리리오를 구축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클린업 트리오로 나설 세 명이 이승엽과 김동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1회 대회 때는 이승엽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지만 이번 클린업 트리오는 저마다 실력을 갖추고 있어 괜찮다. (득점 기회에서) 한방뿐만 아니라 적절한 중거리포로도 앞선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발야구’는 이제 한국의 트레이드마크 김인식 감독의 새 클린업 트리오에 대한 기대감은 빠른 발과 영리한 주루 플레이에 능한 테이블세터진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한 듯했다. 김 감독은 1982년생 동갑내기 클린업 트리오에 대한 언급에 이어 “이종욱이나 고영민처럼 발 빠른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 또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끝으로 “(종합적으로 볼 때) 공격력은 오히려 3년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이종욱(29·두산)과 고영민(25·두산) 외에도 이용규(24·KIA), 정근우(27·SK) 등 주루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을 앞세워 강호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아시아 야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일궜다. 김 감독 역시 높은 출루율과 빠른 발이 주특기인 선수들을 1·2번에 놓고, 장타력은 떨어져도 적시타 생산 능력만큼은 처지지 않는 클린업 트리오로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박두! ‘국민감독’ 연출 감동드라마 제2탄 김인식 감독은 이미 제2회 WBC 대표팀 사령탑 수락 과정에서도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라는 명언으로 온 국민을 또 한차례 감동시켰다. ‘기다림과 믿음’의 철학으로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늘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일궈낸 덕장이자 ‘국민감독’이기에 ‘이승엽도 없고, 박찬호도 없고…’에 이어 ‘김병현도 없고, 박진만도 없는’ 극한 처지에서 또 한번의 감동 드라마를 기대케 한다. 하와이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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