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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발투수 엄상백(28)에 대해 “어제(14일) 경기가 끝나고 ‘어깨가 계속 무겁다’고 하더라. 관리 차원에서 (엄)상백이 스스로 휴식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며 “우선 등판을 한 차례만 건너뛰고 다음주 토요일인 2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에는 맞춰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상백은 14일 수원 롯데전에서 반등의 조짐을 보인 참이었다. 3~4월 7경기에선 1승6패, 평균자책점(ERA) 6.23으로 부진했지만, 5월 들어 조금씩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분위기였다. 14일에는 6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작성했지만, 자진해서 쉼표를 찍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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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에 앞서서는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도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했으나 왼 팔꿈치의 뻐근함으로 인해 자진 강판을 요청했다. 벤자민은 이튿날(13일) 병원에서 ‘특이 소견 없음’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팔을 들어올릴 때 불편 증세가 사라지지 않아 이 감독에게 3주간 몸을 만들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한 주간 휴식을 취한 뒤부터 몸을 만들고 공을 던질 것”이라며 “3주 후 (1군에서) 등판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반등의 열쇠로 꼽은 선발진이 순식간에 홀쭉해졌다. 벤자민, 엄상백이 이탈하기 전에는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달 오른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이탈했다. 이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와 고졸 신인 원상현~육청명에 잠시 주권, 성재헌을 선발진에 투입해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이 감독은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할 5월말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했는데, 버티기도 버티기지만 너무 힘들게 버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