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웠지” 40경기 만에 손맛 본 롯데 유강남, 다시 지워가는 주전포수의 체크리스트

입력 2024-05-15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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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반가웠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5일 비로 취소된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전날 4-7 패배 속 위안이 됐던 포수 유강남(32)의 올 시즌 첫 홈런에 대해 “그래도 반가웠던 소식”이라며 웃은 뒤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타격할 때 타이밍도 돌아오는 것 같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스윙의) 궤도가 좋았을 때처럼 조금씩 나오더라”고 반겼다.

유강남은 14일 수원 KT전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1-1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KT 선발 엄상백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29㎞)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심한 부침 속에 1·2군을 오간 탓에 팀이 4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야 마수걸이포를 신고했다. 반등의 또 다른 신호탄이 될 홈런이었기에 김 감독도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유강남은 이날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18경기에서 멀티히트 없이 타율 0.122(41타수 5안타)에 그쳤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4타수 2안타 2타점) 이후 4경기 만에 또 다시 멀티히트를 작성할 정도로 타격감이 올라왔다. 이 기간 5경기에서 타율은 0.353(17타수 6안타)에 이른다.

마운드의 안정을 이끄는 일만 남았다. 8일 사직 한화전에선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7이닝 1실점)와 호흡하며 9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하는 리드를 과시했는데, 최근에는 불펜의 부하가 조금씩 드러나는 상황이기에 그의 어깨가 좀더 무거워졌다. 14일에는 반즈와 6이닝 1실점 역투를 합작했으나, 김상수~임준섭~최준용~전미르~진해수~한현희로 이어진 불펜이 모두 실점하며 또 다른 숙제를 안았다. 유강남은 7회말 벤치가 전미르-정보근으로 배터리를 한꺼번에 바꾸는 과정에서 최준용과 함께 교체됐지만, 팀의 주전포수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했다.

김 감독은 뻔하지 않으면서도 좀더 과감한 승부를 바라고 있다. 14일에는 최준용, 한현희가 각각 7, 8회말 강백호, 장성우에게 치명적 3점홈런과 결승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는데, 모두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얻어맞았다. 이에 김 감독은 “(유)강남이도 (안타를) 맞으려고 사인을 내진 않는다”며 “다만 요즘 우리 투수들이 빠르게 (상대와) 붙어야 되는데 2스트라이크를 잘 잡고도 자꾸 어렵게 가는 경향이 있다. 이러면 상대팀 전력분석에도 ‘롯데는 2스트라이크를 잡으면 공을 빼며 도망간다’고 나온다. 붙을 때는 붙어야 한다. 도망가야 될 때는 따로 있다”고 아쉬워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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