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보스턴전인기시들

입력 2008-04-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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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타자선구안좋아경기시간길어져
미국 스포츠 사상 최고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전이 빛을 잃어 가고 있다. 이유는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지루한 게임 때문이다.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17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연전 첫경기에서 4시간8분의 혈투를 벌였다. 게임은 양키스가 15-9로 승리했다. 연장전이 아니고 정규이닝 게임이었다. 14일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두 팀의 대결도 정규이닝이 무려 3시간55분 소요됐다. 이 두경기는 8시간3분으로 평균 4시간을 넘기고 있다. 이럴 경우 아무리 두 팀이 미국 스포츠 사상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해도 팬들은 지루할 수밖에 없다. 특히 ‘레드삭스 네이션’과 ‘양키스 유니버스’를 적극적으로 응원하지 않는 순수 야구팬들은 채널을 돌린다. 사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게임은 시청률이 신통치 않다. 야구는 풋볼이나 농구처럼 박진감, 스피드 면에서 처지기 때문이다. ESPN의 팀 커치언 기자는 두 팀의 게임이 이처럼 늘어지는 이유에 대해 “양 팀 타자들은 타석에서 선구안이 아주 뛰어나다. 볼을 건드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만 노려 자연히 투수들의 투구수가 많아져 게임이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4시간8분이 소요된 17일 경기에서 게임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주범인 볼넷은 많은 편이 아니었다. 두 팀 합해 11개였다. 정규시즌에 이 정도의 볼넷 허용은 매우 흔하다. 안타는 합쳐서 30개가 터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게임의 스피드업에 항상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게임이 늘어지면 관중이 줄고, 시청률도 떨어진다. 월드시리즈 게임이 팬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도 지루하고 따분한 경기 탓이다. 2경기 연속 평균 4시간씩 소요되자 18일 ESPN이 긴급 여론조사를 했다. 55가 ‘게임이 길어지면서 두 팀의 라이벌전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두 팀은 메이저리그 정규이닝 최장시간 기록을 갖고 있다. 2006년 14-11로 끝난 경기가 장장 4시간 45분이 소요된 적이 있다.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좋아하는 팬들이야 시간가는 줄 모르겠지만 일반 팬들에게는 너무 지루하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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