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한달에두차례정도사촌이약물주사”

입력 2009-02-18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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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약물을 주사해줬다."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져 야구계에 충격을 안겨준 알렉스 로드리게스(34. 뉴욕 양키스)가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AP통신과 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외신들은 18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지약물을 얻게 된 경로와 사용 과정에 대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150여명의 기자들로 북적거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과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참석했으며 앤디 페티트, 데릭 지터, 호르헤 포사다, 마리아노 리베라 등 동료들도 32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자리를 지켰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미리 준비해 온 세 장짜리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로드리게스는 성명서에서 "이 일은 어떻게 보면 받아들이기 힘든 실수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앞으로 나아가는데 약이 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신뢰를 다시 되찾아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로드리게스는 "선수 생활을 마칠 때 사람들이 ´멍청했던 실수´에서 이 사람이 많이 배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만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2001년 사촌이 금지약물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며 "당시에는 그것이 스테로이드인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 달에 두 번 사촌이 주사를 놔줬다는 로드리게스는 "그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솟는 느낌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모든 것은 사촌과 나 둘만 알고 있었다. 사촌이 다른 선수들에게 약을 공급한 일은 절대 없다"며 "2003년 목에 심각한 부상을 당한 이후로 단 한번도 약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립트 퓨얼´이라는 건강보조제를 복용했다는 것을 인정한 로드리게스는 "하지만 에페드린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금지약물이 된 이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는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것에 대해 후회하며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인생의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 실수를 통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드리게스는 기자회견 말미에 자세를 고치고 물을 한 모금 들이킨 뒤 양키스와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로드리게스가 2003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온지 이틀만인 지난 10일 로드리게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금지약물 사용 사실을 시인했다. 【서울=뉴시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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