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눈물’…언론“알맹이없는기자회견”

입력 2009-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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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가 없다(Hard to believe).’ 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 탬파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의 기자회견 후 미디어들의 반응이다. 32분 동안 진행된 A-로드의 기자회견은 양키스 구단이 통제했다. 전날 양키스 구단에 기자회견 취재를 신청한 기자 수만 무려 200명이었다. 양키스는 자리가 없다며 150석 정도를 마련했다. 회견장은 미국 대통령 후보의 회견을 방불케 했다. 미국 방송사뿐 아니라 히스패닉, 일본 방송사까지 취재를 하는 통에 스타인브레너 필드 외부는 수십대의 대형 접시안테나들로 장관을 이뤘다. 그러나 회견 내용에는 알맹이가 없었다. A-로드는 성명서를 읽고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9일 ESPN을 통해 금지약물복용을 시인한 뒤 새로 밝혀진 내용으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사촌이 구입했고, 2개월에 한차례씩 주사기로 약물을 투입했다는 정도다. 답변이 곤란한 질문은 얼버무렸다. 그래서 ESPN 인터넷은 ‘편리한 진실(Convenient Truth)’이라며 답변의 진정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 기자는 “텍사스 시절 약물복용이 최고 연봉을 받고 최고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중압감 때문이었다고 했는데 양키스에서는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심리적 부담감도 훨씬 늘었는데 그렇다면 지금도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약물복용 이유에 대한 변명을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CBS의 ‘60분’에 출연해 캐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했는데 오늘 이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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