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인터뷰]추신수“WBC는값진경험”

입력 2009-04-07 09: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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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빅리그에서 한국인의 힘을 또 한번 보여주겠다.” 생애 첫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출장을 앞둔 ‘추추트레인’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텍사스와의 빅리그 개막전을 하루 앞둔 6일(한국시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WBC는 정말 행복한 기억이었다. 지금도 그 분위기가 그립고, 동료들이 보고 싶다”면서 “빅리그 개막전에 선다는 게 사실 꿈만 같고 설렌다. 떨리고 긴장될 줄 알았는데, WBC 경험을 해서인지 전혀 그렇지 않다. 타격 컨디션도 이제 100%%에 가깝게 올라왔다. 자신 있다”면서 ‘2009시즌을 추신수의 해’로 만들 준비가 끝났음을 밝혔다. “붙박이 주전 자신있다” 추신수는 지난 3월 WBC에서 줄곧 부진하다가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잇달아 중월 대형 아치를 뿜으며 ‘WBC 감동 드라마’의 또 다른 주연이 됐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나온 홈런이라 그 감동은 더욱 컸다. 그 후 뒤늦게 소속팀에 합류, 시범경기에 나서 초반엔 고전했지만 마지막 3게임에서 연속 안타를 때리고 홈런을 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껏 희망을 부풀렸다. 추신수는 “솔직하게 말해 일본에 결승전에서 졌지만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많은 미국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사인을 해 달라고 하는데 WBC 게임을 봐서인 것 같다”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뛰었다. 정말 행복한 기억이었다”고 지난 WBC를 되돌아봤다. “팀에 합류하니까 (에릭 웨지) 감독님도 그렇고, 동료들도 모두 수고했다고, 한국 대표팀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면서 축하해줬다”고 전한 그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 때문에 WBC에서 제대로 훈련도 못하고, 게임도 뛰지 못하면서 한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WBC가 끝난 뒤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하기도 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 놨다. 그러면서 “합류 초반, 이틀에 한번 게임을 뛰는 등 팀에서 여러 배려를 해 줘 이제 거의 완벽한 컨디션에 다다랐다. 올 시즌 풀타임으로 뛰면서 내 가치를 증명해 보이겠다”며 또 한번 자신감을 내비쳤다. WBC 대회 초반 문제가 됐던 왼쪽 팔꿈치 상태에 대해 “요즘도 아주 가끔 통증을 느끼는데,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전혀 이상이 없음도 덧붙였다. 2007년 말 왼쪽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작년 시즌 중반 빅리그에 복귀, 94게임에서 14홈런 66타점에 타율 0.309를 기록했던 추신수는 최근 USA투데이가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에 있다”고 평가하는 등 올 메이저리그 무대를 휘저을 ‘예비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붙박이 주전 우익수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부산고 3학년이던 2000년 말 미국에 진출, 정확히 10년만에 빅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영광을 안은 추신수. 그는 ‘WBC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또 다른 ‘위대한 도전’의 스타트라인에 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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