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멀티비츠
‘괴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첫 실전등판에서 호투하며 새 시즌 개막을 향해 순항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무4사구 4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59개로 5이닝을 가볍게 지웠는데, 스트라이크가 40개였을 정도로 공격적 투구였다. 70구 투구가 예정됐기 때문에 등판을 마친 뒤 불펜으로 이동해 10구를 더 던지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MLB닷컴은 “토론토가 2020시즌 성적을 내기 위해선 류현진이 에이스가 돼야 한다. 이날 첫 등판에서도 동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다양한 구종을 검증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개막에 맞춰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고 있다. 개막이 연기됐을 때 몸 상태를 조금 떨어뜨렸고, 이후 주 5회씩 훈련하며 다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매우 사교적이라 많은 투수들이 류현진을 좋아한다”며 “오늘은 커브와 체인지업이 좋았다. 커터를 미세하게 교정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3개월 넘게 미뤄진 개막.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등 여러 스타들이 가족을 위해 시즌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류현진도 5월 소중한 첫 딸을 얻으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때 시즌 포기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팀의 철저한 관리 덕에 안전하게 훈련을 소화 중”이라며 “호텔과 경기장만 오가고 있지만 운동장에 나올 수 있다는 자체가 괜찮다”고 밝혔다.
‘괴물투수’로 불리지만 그 역시 평범한 한 사람이자, 이제는 아버지다. 고민이 될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시 스파이크 끈을 동여매고 있다. 2020시즌 또 하나의 이야기를 쓸 준비는 순조롭다. 류현진의 시선은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치를 개막전에 오롯이 고정돼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