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끝내기’ 교토국제고, 여름고시엔 첫 출전에 4강 진출 파란

입력 2021-08-26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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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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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교토국제고는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후쿠이현 쓰루가게히고교에 3-2, 9회말 끝내기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교토 소재 고교의 고시엔 4강 진출은 2005년 교토외대서고 이후 16년만이다. 또 대회 첫 출전에서 4강에 진출한 사례는 2013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마에바시육영고(군마현) 이후 처음이다. 국내 팬들에게 교토국제고는 신성현(두산 베어스)과 황목치승(전 LG 트윈스)이 졸업한 학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교토국제고 선발투수 히라노 준타는 8강전에서 5이닝 3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2번째 투수 모리시타 류다이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7회까지 0-0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경기는 8회부터 불이 붙었다. 교토국제고는 8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쓰루가게히고 마에가와 세이타에게 적시타, 코니시 소우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말 상대 제구 난조를 틈타 1사 만루를 만든 뒤 나카가와 하야토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모리시타의 1루수 땅볼로 2-2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2번째 투수 모리시타가 9회초를 실점 없이 막고 돌입한 9회말. 히라노의 안타와 우에니시 류우가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마츠시타 케이토가 우전안타를 터트렸고, 상대 우익수가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2008년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고마키 노리츠구 교토국제고 감독은 데일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8회초 2점을 허용했을 때 ‘여기까지인가’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보며 “주축 선수들과 조력자들 모두 정말 많이 노력했다. 과감하게 기용한 선발투수 히라노도 잘 던져줬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27일 오전 11시 30분 4강전을 치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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