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그는 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사사구 6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3승(8패)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나 당시 6회까지 80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 몸 상태에 물음표가 달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빠른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그런지 (팔에)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공을 더 던졌으면 무리가 따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의 관리 덕분인지 류현진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8일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는 괜찮다. 등판을 거르지 않을 것이고, 추가 검사도 필요하지 않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4일 휴식을 취하고 볼티모어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듯 하다. 올해 볼티모어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24.1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3.3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에서 또다시 승리를 거두면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뛴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첫 해에 14승을 기록했고, 2014년과 2019년에도 14승을 마크한 바 있다.
2020년부터 토론토에서 뛰게 된 그는 이제 다시 커리어하이를 노린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축 시즌이 진행돼 개인 다승 신기록을 노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미 13승을 마크해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에서도 2위에 올라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다승왕을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대 경쟁자인 게릿 콜(뉴욕양키스·14승)은 8일 토론토전에서 3.2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더군다나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현지 언론은 “콜의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몸 상태에 물음표가 달려 있는 것은 확실하다.
또 다른 경쟁 자원인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어슬레틱스·12승) 얼굴에 타구를 맞아 수술을 받은 상태라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류현진으로서는 경쟁자를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코리아몬스터’의 다승왕 등극은 자신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