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슈어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도 되면 2010년대 최고이자 역대 2번째 최고의 자유계약(FA) 사례로 부를 만 하다. 맥스 슈어저(37)의 7년 계약 이야기다.
슈어저는 21일(한국시각)까지 시즌 28경기에서 169이닝을 던지며, 15승 4패와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26개.
이는 나이를 잊은 활약. 슈어저는 현재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불리고 있다. 37세의 나이에 4번째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는 것.
또 슈어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위대한 7년 계약의 마지막 해. 슈어저는 지난 7년간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FA 사례로 남았다.
슈어저는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2억 1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보다는 계약 기간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슈어저는 7년 동안 이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번을 받았고, 이번 시즌 역시 이 상을 노리고 있다. 7년 동안 사이영상 3번을 수상할 수 있는 것.
또 아직 이번 시즌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7년간 19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87이닝을 던져 99승 47패와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689개.
즉 슈어저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7시즌 동안 200경기, 1300이닝 투구, 100승, 1700탈삼진을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 시즌이 단축 시즌으로 열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놀라운 수치임에 분명하다.
또 슈어저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앞선 5시즌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역시 사실상 이를 확정지은 상황이다.
이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탈삼진왕에 올랐고, 2016년과 2018년에는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많이 던지는 가운데서도 또 잘 던졌다.
특히 슈어저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해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 이내에 들 만큼 FA 계약 후에도 꾸준히 최정상급 기량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FA 사례는 1999년~2002년의 존슨이 꼽힌다. 당시 존슨은 4년 연속 사이영상과 함께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까지 이끌었다.
슈어저의 활약이 존슨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슈어저는 존슨보다 더 긴 7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이 활약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가 가능한 투수로 올라섰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