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야쿠르트 스왈로즈 페이스북
야쿠르트는 1990년대를 대표한 팀이다. 3차례 통합우승, 4차례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기세를 올렸고, 2001년에도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2015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카쓰 신고 감독(53)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난해부터 변화의 조짐이 엿보였다.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이는 지난해 꼴찌 팀이 올 시즌 통합우승을 일구는 결과로 이어졌다.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39개)와 국가대표 2루수 야마다 데쓰토가 타선의 중심을 잡았고, 선발진은 2년차 오쿠가와 야스노부와 베테랑 오가와 야스히로의 신구조화가 일품이었다.
50홀드를 따낸 시미즈 노보루, 곤노 류타와 마무리투수 스콧 맥거프가 버틴 불펜의 무게감도 대단했다. 특히 맥거프는 JS 1차전과 5차전의 결정적 블론세이브로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으나, 다카쓰 감독은 개의치 않고 6차전에도 그를 기용해 우승 확정 투수로 만들었다. ‘대마신’으로 불리던 사사키 가즈히로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미·일 통산 300세이브를 올리는 등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낸 다카쓰 감독의 안목은 살아있었다.
메이저리그와 NPB, KBO리그, 대만프로야구 무대에서 현역으로 뛰었던 스타가 감독으로 성공시대를 연 스토리도 눈에 띈다. 2008년 히어로즈(현 키움)의 창단 멤버였던 그는 일본인 사상 최초 KBO리그 출신 감독으로 화제를 모았고, 2019년 감독 취임 직후 스포츠동아를 통해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