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시거(왼쪽), 맥스 슈어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가 2021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주축선수들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핵심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와 공수겸장의 유격수 코리 시거를 한꺼번에 잃었다.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슈어저와 시거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욕 메츠는 슈어저와 3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546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2년 후 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 선언을 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슈어저는 메이저리그(ML) 통산 407경기에 등판해 190승97패, 평균자책점(ERA) 3.16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워싱턴 내셔널스와 다저스에서 15승4패, ERA 2.46으로 맹위를 떨쳤다. 메츠가 슈어저에게 연평균 4333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안긴 이유다. 기존의 ML 연평균 최고 몸값 보유자였던 게릿 콜(뉴욕 양키스·3600만 달러)도 가볍게 넘어섰다. 계약 첫해인 2022년 38세, 계약 마지막 해 40세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계약 규모다.
슈어저가 떠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시거의 이탈 소식까지 전해졌다. ESPN에 따르면, 시거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3864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시거는 2012년 M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8순위)에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성장한 선수라 그만큼 충격이 크다.
시거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636경기에서 타율 0.297, 104홈런, 364타점, 출루율 0.367을 기록했다. 2016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과 실버슬러거, 올스타의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도약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NL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고, 이 기간 2017·2018·2020년 3차례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다. 2020년 WS에선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2패로 꺾고 1988년 이후 32년 만에 패권을 차지했다. 투타 핵심자원의 이탈은 다저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