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게레로 주니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빅 리그 최고 투수로 통하는 뉴욕 양키스 선발 투수 게릿 콜에게 1회와 3회 각각 솔로 홈런과 2점 홈런을 뽑아냈다. 3번 타자 1루수로 나선 그는 1회 초 2사 후 첫 타석에서 콜의 2구째 시속 87마일(140km/h) 한복판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겼다. 3회 초 2사 2루에서 두 번째 타격 기회를 잡은 게레로 주니어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콜의 3구째 시속 98마일(158km/h)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6회 우측 2루타로 타격 감을 유지한 그는 8회에도 바뀐 투수 조나단 로아이시가를 상대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게레로 주니어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2연패를 향해 성큼 나아갔다. 이날 현재 AL 홈런 단독 선두.
게레로는 이날 4타수 4안타 3홈런 4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6경기 성적은 23타수 9안타(0.391), 4홈런, 8타점, 2득점이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과 1.374에 달한다.
앞서 게레로는 지난 11일 홈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스펜서 하워드의 투구를 받아쳐 비거리 467피트(약 142m)의 무시무시한 홈런을 날려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타구 발사속도는 117.9마일(시속 189.7㎞)에 달했으며 발사각도는 18도에 불과했다. 이른바 ‘아치’로 표현하는 홈런의 일반적인 궤적과 달리 빨랫줄처럼 쭉 뻗어간 것. 이 홈런은 데뷔 4년 차 게레로 주니어의 최장 비거리 홈런으로 기록됐다.
게레로는 지난해 4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려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도르 페레스와 함께 AL 홈런왕에 올랐다.
게레로 주니어는 현역 시절 ‘괴수’로 불렸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활약하며 2590안타, 449홈런, 1496타점을 남겼다. 2018년 재수 끝에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