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 야구 카드, 세면이 잘리고 품질 불량에도 ‘약 19억 원’ 낙찰

입력 2022-04-27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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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 중 한 명인 호너스 와그너의 야구 카드가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포츠전문 매체 ESPN 측에 따르면 와그너의 손상된 T206 야구 카드가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에서 152만8066달러(약 19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 나온 와그너의 카드는 세 면이 잘린 데다가 가운데는 굵은 주름이 보일 정도로 품질이 낮았다.

하지만 와그너의 야구카드는 왜 이렇게 비싸게 팔리는 걸까. 그것은 바로 희소성이다. T206 카드는 1909년에서 1911년 사이에 미국 한 담배회사가 담뱃갑 안에 넣어 유통한 것으로, 가로 5㎝·세로 7.6㎝ 크기이다. 하지만 와그너가 자신의 동의 없이 카드를 제작했다며 담배 회사에 항의해 제작이 중단됐고 일부는 회수 됐다. 그 결과 카드는 극소량만 존재하고 현재 50~200장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절반 가량이 찢어진 T206 카드임에도 SCP옥션스 경매에서 47만5959달러(약 5억7000만 원)에 낙찰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카드는 와그너의 얼굴 중 왼쪽 뺨과 턱의 상당 부분, 그리고 몸통 2/3 가량이 찢어져 사라진 상태였다.

지난해 8월에는 온전한 상태의 다른 T206 야구카드가 지난해 8월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에서 660만 달러(약 77억 원)에 낙찰돼 스포츠 카드 역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바 있다.

와그너는 1897년 MLB에 데뷔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8차례 수상했다. 1936년 명예의 전당 투표 첫해에 베이브 루스, 타이 코브, 월터 존슨, 크리시티 매튜슨과 함께 ‘최초의 5인’ 중 한 명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1955년 81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어갔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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