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렌더, ‘가운뎃손가락’ 필리스 팬과 재회…‘사인공+기념사진’ 선물

입력 2022-11-02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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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 팬 스테파니 디 이안니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저스틴 벌렌더에게 선물 받은 사인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필라델피아 필리스 팬 스테파니 디 이안니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저스틴 벌렌더에게 선물 받은 사인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39)가 전날 ‘가운뎃손가락’을 주고받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팬과 만나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2일(한국시간) FOX뉴스, AP통신에 따르면 하루 전 벌렌더의 ‘손가락 욕설’을 유도한 스테파니 디 이안니(Stephanie Di Ianni)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단 버스가 악천후로 하루 연기된 월드시리즈 3차전을 치르기 위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 들어설 때 전날 서 있던 그 자리에서 벌렌더를 기다렸다.

벌렌더는 이안니를 바로 알아봤다.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버스에서 내려 이안니에게 다가갔다.

“어제 애스트로스 선수단 버스가 시티즌뱅크파크에 진입할 때, 나는 버스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날리며 놀고 있었고, 이를 우연히 본 벌렌더가 그걸 내게 되돌려 줬다. 그러고 나서, 그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모든 일이 반복 됐다. 나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다 다시 그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날렸다.(벌렌더도 같은 동작으로 되돌려 줬다)” 이안니가 전날 상황을 폭스 뉴스 디지털에 설명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전날과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로 갔다. 벌렌더는 버스창문을 통해 나를 보자마자 알아보고 웃기 시작했다. 그가 버스에서 내리더니 함박웃음을 지으며 곧장 내게 다가와 야구공에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사진도 몇 장 찍어줬다.”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오랜 필리스 팬인 이안니는 벌렌더가 상대 팬의 야유를 쿨하게 받아들이고, 훌륭한 유머감각을 가진 멋진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벌렌더는 이안니와 중지가 아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둘은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포즈도 빼먹지 않았다.
벌렌더와 이안니가 가웃뎃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했다.

벌렌더와 이안니가 가웃뎃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했다.


전날 월드시리즈 3차전(경기 시작 2시간 전 비가 내려 하루 연기)을 위해 버스를 타고 필리델피아 홈구장에 도착한 벌렌더가 야유를 보내는 한 무리의 필리스 팬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날리는 영상이 공개 돼 화제가 됐었다. 벌렌더는 트위터를 통해 필리스 팬들이 ‘그들의 모국어’로 인사를 하기에 자신 또한 친절하게 반응했다며 재미있는 상호작용이었다고 손가락 욕설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필리스가 애스트로스에 2승1패로 앞선 가운데 벌렌더는 시티즌뱅크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현역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벌렌더는 유독 월드시리즈에서 부진하다. 지금껏 8번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0승6패 평균자책점 6.07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초반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 하고 5-5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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