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한 선수의 활약이 경기 내용을 크게 좌우하지 못한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우에는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필라델피아가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누르기 위해서는 결국 팀 내 최고 슈퍼스타인 브라이스 하퍼(30)가 터져야 한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4차전까지 2승 2패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공교롭게도 하퍼가 터진 경기에서는 승리를, 침묵을 지킨 경기에서는 패배를 당했다.
하퍼는 지난 1차전에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경기 초반 5점을 내줬으나, 중반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5-5 동점을 이뤘다.
이어 필라델피아는 연장 10회 1득점에 성공하며, 6-5 승리를 거뒀다. 필라델피아가 예상을 뒤엎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
이후 하퍼는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은 2-5로 패했다. 하지만 하퍼는 3차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부활했다. 필라델피아의 7-0 승리.
또 하퍼는 3차전 휴스턴 선발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의 투구 폼 차이를 읽어내며, 팀 타선 대폭발의 기폭제가 됐다.
계속해 하퍼는 지난 4차전에서 무안타 침묵했다. 결과는 휴스턴의 팀 노히터. 공교롭게도 하퍼가 안타를 때린 날에는 승리를 거둔 반면, 못 친 날에는 패배를 당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나, 팀 타선의 중심이자 팀 내 최고의 슈퍼스타 하퍼가 그만큼 필라델피아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하퍼는 4일(한국시각) 열리는 월드시리즈 5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하퍼가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