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대표 ‘FA 먹튀’ 호스머 은퇴 선언 …“미디어 업체 창업 새 출발”

입력 2024-02-22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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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후 성적이 뚝 떨어져 돈값을 못 하는 이른바 ‘먹튀’의 대표 선수 중 한 명인 에릭 호스머(34)가 은퇴를 선언했다.

호스머는 22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알리면서 팟 캐스트 벤처 문볼 미디어(MoonBall Media)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호스머는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31경기를 뛰고 5월에 방출되었다. 그는 빅리그 통산 타율 0.276, 출루율 0.335, 장타율 0.427(107 OPS+)에 198홈런, 893타점,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8.6을 남기고 13년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

2008년 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3번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된 호스머는 2011년 빅리그로 승격돼 7시즌을 그곳에서 활약했다. 톱10 유망주였던 그는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 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에서 만큼은 제몫을 했다.

네 차례 골드글러브와 1개의 실버스러거를 수상한 그는 2015년에는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고 유일하게 출전한 2016년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5년 월드시리즈 5차전. 캔자스시티가 1-2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뉴욕 메츠 투수의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을 만든 호스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스머는 캔자스시티에서의 활약 덕에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8년간 1억44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 38경기에서 9홈런 36타점으로 반짝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2022년 후반기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를 데려오면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된 그는 반등에 실패해 시즌 뒤 방출됐다.

지난해에는 시카고 컵스와 최저연봉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으나 31경기 만에 다시 방출됐다.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한 호스머는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쉽게도 현역선수로서 생활은 끝이 났지만 (앞으로) 내가 받은 것을 야구에 돌려줄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선 정신적, 육체적으로 110%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나는 현재 그 지점에 있지 않다”라며 “그동안 훌륭한 사람들과 내가 성취한 것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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