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락으로 투수 부상 의혹? '공인구는 안바꾸나'

입력 2024-04-08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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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인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사무총장이 투수들의 부상 원인으로 지목한 피치 클락. 하지만 원인이 피치 클락에 있을까?

AP 통신 등은 클락 사무총장이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12월 피치 클락 시간을 줄였다"고 전했다.

또 선수들의 전면적인 반대와 건강 및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복 시간 단축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라며 ”이는 선수들에게 전례 없는 위협이 됐다“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는 투수가 주자 없을 때 15초 이내, 주자 있을 때 20초 이내 타자에게 공을 던지는 피치 클락을 도입해 경기 시간 단축에서 큰 효과를 봤다.

메이저리그 피치 클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규 이닝 평균 경기 시작이 1985년 이래 가장 짧은 2시간 40분으로 24분이나 줄은 것. 이후 메이저리그 경기위원회는 피치 클락 시간을 18초로 더 줄였다.

이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그 결과 각 구단 주축 선발투수가 줄부상에 시달린다고 언급한 것. 하지만 피치클락 시간을 더 줄인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는 것은 미끄러운 공인구와 구속 혁명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반발계수 문제가 아니다. 미끄러움이다.

메이저리그의 미끄러운 공인구는 투수들이 공을 강력하게 채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이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타자들의 발사 각도 높임과 함께 찾아온 투수들의 구속 혁명은 충분히 부상 위험을 높인다. 빠른 공은 부상 위험성을 높인다.

셰인 비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에 미끄러운 공을 빠르게 던지려 할 경우, 부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는 피치 클락이 부상 위험성을 높인다는 주장보다 신빙성이 높다.

피치 클락을 투수들의 부상 이유로 들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명백한 증거가 필요하다. 분명 과거에는 지금과 같은 투구 템포가 존재했다.

단 이미 높아진 평균 구속을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 빠른 공을 던질 때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제압하는 것을 모든 이들이 봤기 때문이다.

스펜서 스트라이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꿀 수 있는 것은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분명 지금의 공인구로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투수들을 위한다면, 일단 미끄러운 공인구에 대한 수정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를 지켜본 뒤 피치 클락 역시 검토해 볼 문제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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