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된 ‘농구영신’ 매치가 12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졌다. DB가 KCC를 102-90으로 꺾은 가운데 타종 행사, 드론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사진제공 | KBL
이번에는 전주 KCC 허웅(30)의 이적 후 첫 친정 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원주 DB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7시즌을 활약한 뒤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번 시즌 KCC와 DB의 3번째 맞대결이었지만, 앞선 2경기는 모두 KCC의 홈에서 열려 허웅의 원주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후 10시라는 익숙치 않은 경기 시작 시간 때문이었을까. 객관적 전력과 최근 팀 경기력에서 앞서던 KCC가 이날은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쿼터부터 살아난 허웅이 17점·3어시스트를 올렸지만 DB의 기세에 눌려 한 번도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90-102로 패했다. 허웅은 지난 시즌까지 안방이었던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빼어난 슈팅능력을 앞세워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경기 내내 점수차가 컸던 까닭에 빠르게 종료됐다. 하지만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DB 구단이 준비한 드론 쇼 등을 감상하며 양 팀 선수단, KBL 관계자 등과 함께 희망찬 2023년의 시작을 반겼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