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존에게 8번 양보하고 28번으로 새롭게 뛰는 박무빈, 신인왕 거머쥘까?

입력 2024-02-28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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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박무빈.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모비스 신인 박무빈(22)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등번호를 바꿨다. 현대모비스 입단 직후 비어있던 8번을 달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8번을 새로 달았다. 8번은 아시아쿼터 미구엘 옥존(23·필리핀)에게 넘겼다. 박무빈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부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옥존의 기존 등번호는 88번이었다.

박무빈은 대학시절 줄곧 3번을 달았다. 하지만 프로에선 3번을 선택할 수 없었다. 선배 가드 박재한(30)의 등번호였다. 8번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최근 등번호를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이 뒤따른 만큼 분위기를 바꾼다는 차원이었다. 게다가 옥존이 8번을 원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8번을 양보한 박무빈이 선택한 28번은 아버지가 태어난 날이라 나름 의미도 있었다. 새로운 등번호와 함께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팀이 정규리그 잔여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박무빈에게도 잔여 일정이 중요하다. 박무빈은 창원 LG 포워드 유기상(22)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체 1순위로 수원 KT에 입단한 포워드 문정현(22)도 최근 들어 향상된 공격력을 보이며 둘을 맹추격하고 있다.

박무빈은 부상으로 유기상, 문정현보다 시즌 출발은 늦었다. 하지만 가드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주전 가드로 활약할 기회를 잡았고, 신인왕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특히 공격력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박무빈이 합류한 뒤 현대모비스의 공격력이 크게 개선됐다. 그 덕에 박무빈은 시즌 내내 공·수에 걸쳐 꾸준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유기상과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아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정이다. 박무빈이 대표팀에 발탁돼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정을 소화했으나 결국 정규리그 잔여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신인왕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등번호를 달고 정신적으로도 새롭게 무장한 박무빈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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