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LPGA결산]미녀골퍼3총사의‘그린반란’

입력 2008-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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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김영주오픈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KLPGA투어가 11월 23일 ADT캡스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무려 25개 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19개 대회에서 6개 대회가 더 추가됐고 총 상금 규모는 55억원에서 87억원으로 32억원이 늘어났다. KLPGA투어가 이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지존’ 신지애가 보여준 발군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신지애는 일본과 미국 투어를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16차례 KLPGA 대회에 출전해 7승을 비롯해 톱10에 7번 진입했으며 단 두개의 대회에서 17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나쁜 성적 일만큼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신지애라는 확실한 스타플레이어의 존재가 KLPGA투어의 가치를 동반 상승시켰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미녀 골퍼들 활약 ‘흥행 대안’ 신지애의 활약만큼이나 두드러졌던 것은 미녀 골퍼들의 등장이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서희경(22·하이트).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서희경은 올시즌 개최된 25개 대회에 모두 참가해 6승을 거두는 괴력을 선보였다. 신지애에 가려져 그 빛이 살짝 바랜 것은 사실이지만 투어 3년차로 올 시즌 하이원컵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KB스타투어3차대회, 빈하이 오픈에서 거둔 3주 연속 우승과 가비아·인터불고 마스터즈, 세인트포레이디스마스터즈,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거둔 시즌 6승이라는 기록은 무명의 서희경을 KLPGA를 대표하는 미녀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휘닉스파크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이후 힐스테이트서경오픈과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기록한 김하늘(20·코오롱엘로드) 역시 올 시즌 화려하게 떠오른 미녀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활발한 성격과 사랑스러운 미소 덕분에 ‘하늘 사랑’이라는 팬카페까지 생겨난 김하늘은 팬카페 회원들을 대회 때마다 갤러리로 몰고 다니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미녀 골퍼이자 베스트 드레서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우승 기록이 없었던 투어 4년차 홍란도 KB스타투어2차대회에서 올 시즌 생애 첫 승을 거두고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기록하며 미녀 챔피언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미녀 골퍼들의 활약은 내년 시즌 신지애의 미국 진출로 자칫 열기를 잃을 수 있었던 KLPGA 무대의 흥행에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뜨거웠던 신인왕 경쟁 유소연과 최혜용의 신인왕 경쟁도 올시즌 KLPGA 무대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생에 단 한번 뿐이어서 더욱 치열했던 신인왕은 결국 최혜용(18·LIG)에게 돌아갔다. 유소연은(18·하이마트) 시즌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기록하며 앞서나갔지만 최혜용 역시 6월 롯데마트 행복드림컵여자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차지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7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유소연이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에서 실격을 당하면서 결과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신인왕 포인트는 최혜용 1526점, 유소연 1439점으로 87점차. 유소연이 우승했다면 역전이 가능했지만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최혜용이 4위(2오버파 218타). 유소연(18ㆍ하이마트)이 공동 9위(5오버파 221타)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길고 길었던 신인왕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떠오른 스타들 올 시즌 25개 대회에서 배출된 챔피언은 총 12명이다. 그 가운데 신지애(7승)와 안선주(1승)를 제외하고는 서희경(6승), 김하늘(3승), 홍란(2승), 유소연, 최혜용, 오채아, 조아람, 김혜윤, 김보경(이상 1승) 등 9명이 모두 생애 첫 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스 클럽에 가입했다. 신지애와 서희경의 독주 속에서도 매 대회마다 이들의 우승을 저지할 대항마로 거론되며 치열한 경합을 펼쳤던 신예 스타들의 탄생으로 올 시즌 KLPGA 무대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우승 경쟁 속에서 2009년에는 어떤 스타가 미LPGA로 진출하는 신지애의 빈자리를 메우며 KLPGA의 확고한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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