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2타 차’ 2위 도약 박지영, ‘메이저 무관’ 아쉬움 털어낼까

입력 2023-09-08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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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10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지영. 사진|KLPGA

박지영이 시즌 3승 선착 및 개인 첫 메이저 패권을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박지영은 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2억 16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쳤다. 3오버파 공동 23위로 1라운드를 마쳤던 그는 이틀간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하며 2위로 도약,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두 이가영(4언더파)과 2타 차, 3위 이예원(이븐파)과도 2타 차다.

1번(파5) 홀에서 107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이는 등 첫 홀부터 샷 감이 남달랐다. 2번(파4) 홀에서도 115m를 남기고 친 세컨 샷을 홀컵 3m 옆에 떨궈 연속 버디에 성공하는 등 퍼트 감각도 좋았다. 16번(파3) 홀까지 버디만 6개를 기록하다 17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게 아쉬웠지만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가 5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한 하루였다.

“오늘은 경기 전 연습할 때부터 감이 좋아 최대한 좋은 감을 18홀 내내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밝힌 그는 “첫 홀부터 탭인 버디를 할 만큼 감이 괜찮았다. 첫 홀을 마치고 나서 조금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전략을 바꿨다. 퍼터감도 괜찮아 버디가 많이 나왔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2015년 신인왕 출신으로 이듬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박지영은 2018, 2021, 2022시즌까지 1승씩을 기록하다 이번 시즌 개인 첫 다승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12월 새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올 7월 에버콜라겐·더 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선수는 박지영을 비롯해 박민지 임진희 이예원 등 4명. 3승을 챙긴 선수는 아직 없다.

시즌 3승 고지 선착과 함께 통산 7승에 도전하고 있는 박지영은 그동안 단 한번도 메이저 패권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욕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지영은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된다면, 정말 너무 행복할 것”이라면서도 일단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아직 이틀이나 남았고, 이 코스는 난도가 높아 한 홀, 한 샷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른다”면서 “무엇보다 영리하게 플레이해야할 것 같다. 우선 내일 하루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다운 어려운 코스 세팅과 까다로운 핀 위치 탓에 2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친 선수는 선두 이가영과 2위 박지영 단 2명 뿐이었다. 컷 통과 기준은 합계 11오버파였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6오버파 공동 18위로 전날보다 순위를 34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반면 7타를 잃은 ‘해외파’ 전인지는 합계 8오버파 공동 35위로 순위가 26계단 내려갔다.

‘루키 빅3’의 희비도 엇갈렸다. 김민별은 합계 7오버파 공동 28위에 랭크됐고, 방신실은 합계 11오버파 공동 61위로 본선행 막차를 탔다. 하지만 신인상 레이스 1위를 달리는 황유민은 합계 15오버파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이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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