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외국인 선수 쿼터 3명과는 별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내 선수 1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는 이른바 ‘3+1’쿼터제를 도입했지만, 당장 K리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한 2009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 마감 결과 작년(291명)보다 무려 100명 이상이 많은 4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2006년 드래프트 제도가 다시 부활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한국의 유망주들이 대거 J리그로 빠져나가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일단 기우에 그친 셈이다. ○금전적인 메리트 없어 J리그의 프로선수 계약 제도는 A,B,C 3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A급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선수는 각 구단 별로 25명뿐이다. 연봉 상한선은 없지만 인원에 제한을 두는 셈. 반면 B, C급의 연봉 상한선은 480만엔(62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한국에서 J리그로 직행하는 유망주들은 일부 대표급 경력이 있는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C급 계약을 맺는데 금전적인 메리트를 기대하기 힘들다. 한 축구 에이전트는 “C급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세금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최근에는 오히려 에이전트들이 유망주들의 J리그행을 적극 말리고 있다”고 밝혔다. ○군 문제도 걸림돌 군 복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 상무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K리그 활동 경력이 필요한데 J리그에 직행한 후 5년 내에 K리그에서 뛰려면 다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수밖에 없다. J리그에 곧바로 진출한 후 5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며 점차 몸값을 키우는 선수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제 2의 박지성’이 되지 않는 이상에야 어찌됐든 K리그 드래프트를 반드시 한 번은 거쳐야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J리그에서 K리그로 유턴하는 선수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신청자 중에서도 J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4명 포함돼 있다. 또한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1-3년 후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이적료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특급 몇몇 선수들은 3+1 제도와 관계없이 J리그에서 필요하면 데려간다. 이 제도로 인한 유망주들의 유출 우려는 아직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