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루이스믿음으로날다

입력 2008-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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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만 해도 루이스(27·전북·사진)는 ‘미운 오리새끼’였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고 겨울이 됐을 때 그는 ‘별’이 돼 있었다. 루이스는 23일 오후 벌어진 성남과의 K리그 6강 PO에서 1-1로 맞서던 연장 전반 10분 페널티 지역 왼쪽 지역에서 다이치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2-1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루이스는 앞서 비슷한 위치에서 밀어 찬 볼이 골대를 맞고 나와 고개를 숙였지만 멋진 한 방으로 불운을 씻어냈다. 루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6개월 임대의 조건부 계약으로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전반기 고작 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치며 결국 고국행 짐을 싸야했다. 스스로도 “축구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였다”고 회상할 정도로 충격적인 일. 하지만 ‘이렇게 좌절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브라질에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굳게 마음먹고 있을 때 전북 쪽의 제안을 받았다. 전반기 내내 공격형 미드필드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최강희 감독이 루이스를 눈여겨 본 것. 루이스 이적은 K리그 선수이적 마감시한을 겨우 1주일 앞두고 갑자기 결정됐을 만큼 전북 역시 확신이 없었던 것이 사실. 최강희 감독에게는 루이스가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루이스는 달라졌다. 9월 17일 성남전 데뷔골 이후 5골 2도움을 올리는 등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로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100% 수행했다. 루이스의 적응에는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 했다. 구단은 루이스를 위해 널찍한 아파트 하나를 마련해 브라질에 있는 약혼녀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했다. 구단 관계자는 “루이스가 살아난 시기와 약혼녀가 온 시기가 겹치는 것을 보면 단순한 우연은 아닌 듯 하다”고 귀띔했다. 루이스는 경기 후 “오늘 결승골을 넣어 기쁘다. 울산 역시 뛰어난 팀이고 체력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휴식을 잘 취해 준 PO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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