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웃었다…K-리그6강PO

입력 2008-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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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북-울산 준PO 격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프로축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다. 정규리그 6위로 턱걸이한 전북은 3위 성남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4위 울산은 5위 포항을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현대가(家)’ 끼리의 준플레이오프는 26일 오후 7시30분 울산에서 벌어진다. 전북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9분 두두에게 PK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30분 최태욱의 동점골과 연장 전반 10분 브라질 용병 루이스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전북은 비록 정규리그 순위에서는 뒤졌지만 올 시즌 성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이 넘쳐났다.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했고,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성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면 성남은 최근 홈에서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거듭한 가운데 정규리그 1위를 넘보던 전력은 사라진 채 ‘무관의 제왕’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모따와 두두, 조동건 등 막강 화력을 앞세운 성남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2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전북 알렉스가 핸들링 반칙을 범한 것을 두두가 깔끔하게 차 넣었다. 반면 루이스가 41분경 슛한 볼이 오른쪽 골대를 맞는 등 전북은 골대 불운을 겪었다.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전북은 대대적인 반격을 펼쳤다. 김형범 최태욱 조재진의 잇따른 슛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후반 30분 기어코 동점골에 성공했다. 왼쪽 코너킥 때 볼은 골라인 안으로 떨어졌고, 서로가 볼 다툼을 벌이던 혼전 중에 최태욱이 잽싸게 밀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막상막하의 접전 속에 연장에 들어갔고, 승부는 10분 만에 갈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다이치가 패스한 볼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루이스가 침착하게 감아차 오른쪽 그물을 출렁였다. 전북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일순간에 분위기를 몰아갔고, 성남은 남은 시간 사력을 다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울산은 22일 홈에서 벌어진 포항전에서 연장까지 득점없이 비긴 후 신예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1-2로 졌던 울산은 1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특히 연장 종료 직전 골키퍼 김영광을 빼고 김승규를 투입한 김정남 감독의 판단이 돋보였다. 김승규는 승부차기에서 포항의 첫번째 키커 노병준과 두번째 키커 김광석의 슛을 잇따라 막아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성남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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