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피언스리그32강]오장은결승골…울산16강‘불씨’

입력 2009-04-07 23: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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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궈안1-0제압, 2패뒤1승
부상 투혼을 발휘한 오장은(24)의 골과 골키퍼 김영광(26)의 천금같은 선방이 김호곤 울산 감독에게 부임 후 첫 승을 안겼다. 울산은 7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22분 오장은의 결승골로 베이징 궈안을 1-0으로 꺾었다. 울산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김영광이 이를 막아내며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6경기 만에 첫 승의 짜릿함을 맛봤고,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 역시 1승2패(승점 3)를 기록, 16강행에 한 줄기 희망을 갖게 됐다. 한편, G조 수원 삼성은 상하이 선화와의 중국 원정에서 전반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리웨이펑이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30분 흘랩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1-2로 졌다. 수원은 2승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오장은, “오직 첫 승만 생각” 올 시즌 오장은의 행보는 산 넘어 산 이었다. 1월 서혜부 탈장 수술을 받고 꾸준한 재활 끝에 겨우 시즌 개막 전 몸을 만들어 놨지만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아킬레스건염이 발목을 잡았다. 오장은은 10일 나고야와의 챔스리그 1차전에서 후반 교체된 후 지금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날도 김 감독은 오장은을 30여분만 뛰게 할 생각이었지만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전반 35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예상은 적중했다. 오장은은 부지런한 플레이로 중원 장악의 물꼬를 튼데 이어 후반 22분, 알미르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오장은은 “경기에 들어서며 오직 1승만을 생각했다. 오늘 경기로 부상에서 100%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쉬움과 긴장 속 90분 “1승 정말 힘드네요.”김 감독이 경기 후 이같이 말문을 열었듯 울산이 첫 승을 올리기까지 90분은 아쉬움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슛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려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리고 후반 막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현영민이 자기 진영 오른편에서 볼을 끌다가 뺏겼고 이것이 골문 앞까지 연결돼 이동원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 1승이 또 멀어졌다고 느낀 순간, 김영광이 상대 키커 황 보웬의 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김 감독은 벤치에서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1승 이상의 의미 이날 1승은 더 없이 소중하다. 챔스리그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 외에도 오랜 부진으로 침체돼 있는 팀 분위기를 바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오늘 드러난 수비 조직력의 문제를 해결해 남은 경기를 대비하겠다. 챔스리그 역시 아직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울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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