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영준.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영준은 부상 직전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8시즌에는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제주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전성기를 보내던 중 마주한 부상 암초라 시기가 야속했다.
그러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팀을 더 걱정했다. 지난 시즌 남기일 전 감독(허난 젠예)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고 팀도 9위에 그치자, 베테랑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최영준은 “우리 팀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나 또한 반성하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제주와 최영준 모두 올 시즌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는 김학범 신임 감독(64) 체제에서 4위(3승1무3패·승점 10)로 순항하고 있다. 그 사이 최영준도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팀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영준은 “감독님께서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추구하신다. 이탈로(브라질)와 (김)정민이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마무리를 꿈꿔야 할 나이가 됐지만, 아직도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다. 특히 2022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울산 HD (주)민규 형의 대표팀 발탁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간혹 출전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