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대전하나 감독 사퇴…분위기 전환 위한 선택

입력 2024-05-21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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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51)이 스스로 물러났다.

대전하나는 21일 “이민성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팀 훈련에 앞서 이 감독이 직접 선수단에 이별을 알렸다. 2020년 12월 부임한 뒤 3년 5개월여 만이다. 25일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경기는 정광석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자격으로 이끈다.

부임 첫 시즌을 K리그2에서 맞이한 이 감독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K리그2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쳐 승강 PO에서 아쉽게 패했으나, 2022시즌은 달랐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승강 PO로 직행해 김천 상무를 꺾고 승격 목표를 달성했다.

8년 만에 돌아온 K리그1에서 대전하나는 인상적이었다. 2023시즌 초반 강렬한 돌풍에도 불구하고 뒷심 부족으로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로 밀려났으나, 팀 득점 2위(56골)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1차 목표인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구단과 1년 재계약한 뒤 맞이한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동계훈련을 소화한 핵심 수비수 조유민은 갑자기 중동으로 떠났고, 시즌 개막 후에는 주축 자원들이 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전력을 온전히 가동할 수 없었다. 성적은 차츰 떨어졌고, 1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2승5무6패, 승점 11로 최하위(12위)에 머물고 있다.

9위 대구FC(3승5무5패·승점 14)와 격차가 크지 않고,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의 마지노선인 6위 인천 유나이티드(4승5무4패·승점 17)도 사정권에 있으나 팀에 변화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이 감독은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각 팀과 한 차례씩 맞대결을 마칠 때까지 반등의 기미가 없으면 책임지겠다고 공언해온 그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홈경기에서 0-1로 패하자 결단을 내렸다. 구단에 직접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많은 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난다. 대전하나는 높은 비전과 목표를 가졌다. 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하나는 ‘지휘공백’ 최소화를 위해 곧바로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구단 내부적으로 후보자 명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축구계 하마평에는 박항서 전 베트남대표팀 감독(65),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인 박건하 전 수원 삼성 감독(53)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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