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출전하는 4개팀 감독들이 색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09 K-리그 개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7일 2009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체 15개 팀 감독 가운데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부산아이파크와 광주상무, 경남FC, 대전시티즌을 제외한 11개 팀 감독들이 모여 올 시즌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수원삼성과 서울FC, 포항스틸러스, 울산현대 등 ACL에 출전하는 4개 팀의 감독들은 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선전을 예고했다. 지난 해 K-리그 우승팀인 수원의 차범근 감독(56)은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리웨이펑과 알베스가 영입돼 수비적인 면에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ACL은 한국 축구의 명예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며 "리그경기에 영향을 끼치게 되더라도 한국 축구의 명예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상당한 야망을 드러냈다. 준우승팀인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57)은 "ACL이 첫 번째 목표"라며 큰 관심을 보인 뒤, "K-리그에 비해 상대들을 잘 알지 못하지만 경험상 조별예선을 통과한다면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42)도 "ACL은 선수층이 두꺼워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데 경제 위기로 선수 보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별예선 통과가 1차 목표"라며 "첫 경기가 원정 경기여서 힘들겠지만 준비를 잘 했고 지금의 좋은 상태를 유지해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예상을 했다. 하지만, 울산의 김호곤 감독(58)은 올 시즌 ACL에 다소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연맹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ACL은 굉장히 중요한 대회이지만, 팀 젼력상 모든 대회를 치르기에 벅차다"며 "뉴캐슬 제츠와의 경기에는 2군 선수들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관심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ACL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한 김호곤 감독은 "연맹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ACL 출전 팀에 스케줄 상의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