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만리장성의 벽에 막혀 AVC컵 준우승에 그쳤다. 이성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 M.C.C홀에서 열린 2008 제1회 AVC컵 여자배구대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0-3(17-25 19-25 18-25)으로 완패했다.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1경기 연속 중국전 승리를 맛보지 못한 한국은 6년간 이어져온 연패 사슬을 끊는데 또 다시 실패했다. 예선전을 포함해 5전 전승을 달리던 한국이었지만 세계 정상권의 중국 배구는 훨씬 위력적이었다. 전날 4년 만에 일본전 승리를 따내 사기가 오른 한국은 첫 세트 초반 센터 배유나의 활약을 앞세워 팽팽한 경기 흐름을 유지했다. 여기에 리베로 남지연을 중심으로 한 수비까지 살아나며 9-10으로 중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과 2008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등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중국 배구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다. 장신 군단 중국은 마윤원의 이동 공격과 속공이 연거푸 성공돼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이후 레프트 왕이메이의 공격까지 가세한 중국은 첫 세트를 25-17로 따냈다. 첫 세트를 빼앗긴 한국은 2세트 들어 나혜원과 김민지의 스파이크가 위력을 발해 15-17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중국은 마윤원을 중심으로 속공과 이동공격 등 다양한 공격을 선보이며 2세트마저 가져갔다. 내리 두 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18-25로 패해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이 날 한국전까지 총 6경기를 치른 중국은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서울=뉴시스】